ID30; ID4549; ID4630;

가난한 자의 노래

없는 몸은 언제든지 죽은 몸이냐
이내 몸은 언제든지 없는 몸이냐
불쌍한 우리 형제 전쟁에 가서
있는 놈들 위하여 피를 흘렸다
아하 뼈가 저리다
언제면 이 원쑤를 갚아 줄소냐

거처없이 떠다니는 우리 형제들
헐벗고 굶주리며 헤매고 있다
갖은 고생 겪어 오던 우리 부모는
있는 놈들때문에 굶어 죽었다
아하 뼈가 저리다
언제면 이 원쑤를 갚아 줄소냐

금수강산 짓밟은 자 어느 놈이냐
우리 자유 빼앗은 자 어느 놈이냐
일제놈들 주구놈들 있는 놈들이
우리들을 가난속에 몰아 넣었다
산천초목도 무장하여라
돌멩인들 어떻게 가만 있으랴

우리들은 거처없이 헤매이지만
한데 뭉쳐 단결할 힘 태산과 같다
붉은 기발아래로 어서 모여라
우리들은 죽더라도 나가 싸우자
산천초목도 무장하여라
돌멩인들 어떻게 가만 있으랴

광부들은 괭이라도 메고 나오고
농민들은 호미라도 메고 나오라
부녀들은 식도라도 들고 나오고
나무군들 도끼라도 메고 나오라
산천초목도 무장하여라
돌맹인들 어떻게 가만 있으랴